네이버가 2025년 11월 6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단25(DAN25)' 컨퍼런스를 통해 자사의 차세대 AI 전략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관통하는 새로운 AI 에이전트, '에이전트 N'의 등장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네이버가 검색 포털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과 비즈니스 전반에 통합되는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됩니다.

1. 차세대 AI의 핵심: '에이전트 N'이란 무엇인가
'에이전트 N'은 네이버가 보유한 방대한 통합 데이터와 고도화된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입니다. 이 에이전트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의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평소 패턴과 현재 상황을 분석하여 행동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필요한 작업을 실행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사용자가 필요를 느끼기 전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통합 데이터 활용: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 맥락 이해 및 예측: 사용자의 숨겨진 의도와 다음 행동을 예측하여 맞춤형 제안을 합니다.
- 능동적 실행: 정보 검색에 그치지 않고, 예약, 주문, 일정 관리 등 실제 행동까지 지원합니다.
2. 구체적인 서비스 적용 로드맵
네이버는 '에이전트 N'을 자사 핵심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통합할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과 검색 분야에서 가장 먼저 변화가 시작됩니다.
2026년 상반기 AI 에이전트 도입 계획
| 적용 시기 | 대상 서비스 | 주요 내용 |
|---|---|---|
| 2026년 1분기 |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 쇼핑 에이전트 도입. 개인화된 상품 추천, 구매 과정 최적화 등 AI 기반의 새로운 쇼핑 경험 제공. |
| 2026년 2분기 | 네이버 통합검색 | 'AI탭' 신설. AI 에이전트 기반의 대화형,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며 기존 검색 패러다임 변화 예고. |
내년 1분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도입될 쇼핑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취향, 구매 이력, 검색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제안하고 복잡한 구매 과정을 간소화할 전망입니다.
이어 2분기에는 네이버의 심장부인 통합검색에 'AI탭'이 도입됩니다. 이는 기존의 키워드 중심 나열식 검색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AI가 종합적인 답변과 관련 정보를 능동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B2B 시장 공략: '에이전트 N 포 비즈니스'
네이버의 AI 전략은 개인 사용자(B2C)를 넘어 기업 시장(B2B)까지 아우릅니다. 특히 제조,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한민국의 핵심 기간산업을 정조준했습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통합 AI 솔루션인 '에이전트 N 포 비즈니스'가 순차적으로 출시될 계획입니다. 이 솔루션은 각 기업이 보유한 고유의 데이터와 내부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합니다.
- 비즈니스 환경 분석: AI가 기업 내부 데이터를 분석하여 현재 운영 상태를 진단합니다.
- 개선 방안 도출: 비효율적인 부분을 파악하고,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을 위한 구체적인 개선안을 제시합니다.
- AI 경험(AX) 경쟁력 강화: 기업 운영 전반에 AI를 도입하여 근본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네이버는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피지컬 AI' 기술(로보틱스 등)을 내재화하여,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AI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추진합니다.
4. AI 생태계 강화: 인프라 투자와 창작자 지원
이러한 거대한 AI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와 생태계 지원 계획도 구체화되었습니다.
- AI 인프라 투자: 국내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해 GPU 등 하드웨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합니다.
- AI·XR 기술 지원: 창작자들이 AI와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창작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강화합니다.
- 네이버 임팩트 프로그램: AI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인 '네이버 임팩트'를 통해 중소상공인(SME), 창작자, 로컬 사업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5. 2000억 투자: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 대폭 확대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창작자 생태계에 대한 파격적인 투자 계획입니다.
네이버는 2026년 한 해에만 총 2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콘텐츠 투자 및 창작자 보상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양질의 창작자를 확보하고, 네이버 플랫폼 내 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확대된 보상 프로그램은 창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의 '단25' 발표는 '에이전트 N'을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개인 사용자에게는 초개인화된 맞춤형 경험을, 기업에게는 AI 기반의 운영 혁신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2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창작자 생태계에 투입하며,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