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들어가며: 글쓰기 자신감을 되찾고 싶다면
- 맞춤법 최종 보스: '안 돼' vs '안 되' 완벽 구분법
- 약속할 땐 '갈게'일까, '갈께'일까?
- ‘들렸다’와 ‘들렀다’,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남의 말 전할 땐 '
대', 내 경험은 '데' - 띄어쓰기의 함정: '할 수 있다'는 왜 띄어 쓸까?
- 띄어쓰기 예외: '너밖에 없어'는 왜 붙여 쓸까?
- 마치며: 정확한 한글 사용, 소통의 첫걸음

1. 들어가며: 글쓰기 자신감을 되찾고 싶다면
우리는 매일 수십, 수백 개의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카카오톡, 문자, 이메일, 그리고 SNS까지. 글쓰기는 더 이상 작가나 기자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하지만 '보내기' 버튼을 누르기 직전, '이게 맞나?'하고 망설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히 자주 틀리는 맞춤법 앞에서는 더욱 작아지곤 하죠.
자신감 있는 소통을 위해, 오늘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규칙 몇 가지를 쉽고 명확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이것만 알아도 당신의 글쓰기 자신감은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맞춤법 최종 보스: '안 돼' vs '안 되' 완벽 구분법
'돼'와 '되'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돼' 자리에는 '해'를, '되' 자리에는 '하'를 넣어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러면 안 돼."
- '안 해'가 자연스럽나요? '안 하'가 자연스럽나요?
- '안 해'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따라서 '안 돼'가 맞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 '안 핸다'가 자연스럽나요? '안 한다'가 자연스럽나요?
- '안 한다'가 자연스럽죠. 따라서 '안 되'가 맞습니다.
'돼'는 '되어'의 준말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도 좋습니다.
- '돼요' = '되어요'
- '됐다' = '되었다'
이제 "이거 먹어도 돼?"라고 물어볼 때 망설이지 마세요. "이거 먹어도 해?"가 자연스러우니 '돼'가 맞습니다!
약속할 땐 '갈게'일까, '갈께'일까?
친구나 동료에게 "먼저 갈게"라고 메시지를 보낼 때, '갈게'인지 '갈께'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발음은 [갈께]라고 세게 나지만, 표기는 다릅니다.
정답은 무조건 '~ㄹ게'입니다.
우리말의 약속이나 의지를 나타내는 어미는 '(으)ㄹ게' 형태만 표준어로 인정합니다. '(으)ㄹ께'라는 어미는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 "내가 먼저 갈게." (O)
- "이따가 연락할게." (O)
- "저녁은 내가 살게." (O)
발음은 [갈께]라고 편하게 하시되, 글을 쓸 때는 반드시 '갈게'라고 적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들렸다’와 ‘들렀다’,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퇴근길에 편의점 들렸다 갈게."
이 문장은 어딘가 어색합니다. '들렸다'는 '소리가 들리다(to be heard)'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어딘가를 잠시 방문한다는 의미로 쓸 때는 '들르다'의 과거형인 '들렀다'를 사용해야 합니다.
-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갈게." (O) - Stop by
-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O) - Heard
목적지를 방문하는 것은 '들렀다', 소리를 듣는 것은 '들렸다'. 두 단어의 기본형을 생각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남의 말 전할 땐 '~대', 내 경험은 '~데'
'대'와 '데' 역시 매우 헷갈리는 표현입니다. 이것도 간단한 공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
대' = '다고 해' (남에게 들은 말) - '~데' = 내가 직접 경험/발견한 사실
예를 들어 볼까요?
"철수가 그러는데, 그 식당 정말 맛있대."
- '맛있다고 해'의 준말입니다. 철수에게 '들은 말'이죠.
"내가 가봤는데, 그 식당 정말 맛있데."
- 내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옆집 강아지가 그렇게 귀엽대." (들었음)
"오늘 날씨가 정말 춥데." (경험 중)
이제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들은 이야기인지 직접 본 사실인지 명확하게 구분해서 쓸 수 있겠죠?
띄어쓰기의 함정: '할 수 있다'는 왜 띄어 쓸까?
"할수있다", "할수 있다", "할 수 있다"... 도대체 정답이 무엇일까요?
정답은 '할 수 있다'입니다.
여기서 '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나 가능성'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입니다. 의존 명사는 명사이긴 하지만, 혼자서는 쓰일 수 없고 반드시 앞의 말에 의존해야 합니다.
그리고 명사는 앞뒤 단어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수' 역시 앞의 '할'과 뒤의 '있다'와 모두 띄어 써야 합니다.
- 먹을 수 있다 (O)
- 갈 수 있다 (O)
- 볼 수 있다 (O)
띄어쓰기 예외: '너밖에 없어'는 왜 붙여 쓸까?
'할 수 있다'의 '수'가 의존 명사라 띄어 쓴다면, "너밖에 없어"의 '밖에'는 왜 붙여 쓸까요?
이때 '밖에'는 '그것 말고는', '오직(Only)'이라는 의미를 가진 '조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에서 조사는 앞 말(명사)에 붙여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는 명사였지만, '밖에'는 조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 "나에게는 너밖에 없어." (O)
- "이것밖에 못 먹어." (O)
- "공부밖에 모른다." (O)
단, '밖에'가 '바깥(Outside)'이라는 장소의 의미로 쓰일 때는 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 "지금 집 밖에 비가 와." (O) - Outside
- "이 상자 밖에는 아무것도 없어." (O) - Outside
마치며: 정확한 한글 사용, 소통의 첫걸음
오늘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몇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조금 헷갈리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작은 규칙들을 지키려는 노력은 우리의 생각을 더 명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오늘 배운 내용들을 메시지 보낼 때 한 번 더 떠올려 보세요. 여러분의 소통이 더욱 자신감 넘치고 원활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