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고 치르느라 고생한 모든 수험생 여러분께 깊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수능은 전반적인 기조는 유지하되, 과목별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들이 돋보였습니다.
수험생 응시자 수가 최근 7년 만에 가장 많았던 점도 이번 수능의 주요 특징 중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2025학년도 수능의 주요 특징과 과목별 난이도를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목차
- 1. 2025 수능 전반적인 출제 경향
- 2. 국어: '독서'에서 갈린 변별력
- 3. 수학: 상위권을 겨냥한 문항들
- 4. 영어: 롤러코스터 난이도, 그 결과는?
- 5. 탐구: '사탐런' 현상과 유불리 분석
- 6. 시험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1. 2025 수능 전반적인 출제 경향
이번 2025학년도 수능은 작년 수능 및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 출제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소위 '킬러 문항'을 배제하는 원칙 속에서, 공교육 과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하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으나,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EBS 연계율은 50% 이상을 유지했으며, 특히 수험생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 연계율'은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EBS 교재의 지문이나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변형한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습니다.
2. 국어: '독서'에서 갈린 변별력
1교시 국어 영역은 많은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어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문학과 선택 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었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확보한 수험생들이 변별력의 핵심이었던 '독서' 영역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독서 영역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열팽창' 관련 과학 제시문이나 '철학' 관련 인문 제시문 등, 까다로운 지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등급을 가르는 관건이 되었을 것입니다.
문학과 선택 과목을 빠르게 해결하고, 독서 영역의 고난도 문항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 정확히 풀어냈는지가 국어 성적을 좌우할 핵심입니다.
3. 수학: 상위권을 겨냥한 문항들
2교시 수학 영역은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수험생들이 느낀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수 있습니다.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는 여전했습니다.
EBS 수능 연계 교재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포함되었습니다.
다만, 21번, 22번(공통 과목), 30번(선택 과목) 문항은 풀이 과정이 복잡하고 높은 사고력을 요구해 최상위권 학생들도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고난도 문항에 매달리기보다,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먼저 정확하게 해결하는 시간 관리 전략이 중요했던 시험입니다.
4. 영어: 롤러코스터 난이도, 그 결과는?
3교시 영어 영역은 난이도 조절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 비율이 19%에 육박해 너무 쉬웠고, 9월 모의평가에서는 4.5%로 너무 어려워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이번 수능 영어는 어려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확실히 쉬웠으며,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되었습니다.
하지만 '빈칸 추론'(32번, 34번)과 '문장 삽입'(39번) 등 전통적으로 어려운 유형의 문항들은 여전히 변별력을 갖추고 출제되었습니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이지만,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고난도 유형의 문항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수시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5. 탐구: '사탐런' 현상과 유불리 분석
탐구 영역에서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공계열 지망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수험생의 77% 이상이 사회탐구 과목을 한 과목 이상 지원했습니다.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한 과목은 '사회·문화'(49.4%)였으며, 가장 적게 선택한 과목은 '화학Ⅱ'(5%)였습니다.
이는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유불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 수시(등급): '사회·문화'처럼 응시자가 많은 과목은 상위 등급 확보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습니다. 반면 '화학Ⅱ'처럼 응시자가 적은 과목은 등급 확보가 불리할 수 있습니다.
- 정시(표준점수/가산점): 정시 모집에서는 여전히 많은 이공계 학과나 의학 계열에서 과학탐구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합니다. '사탐런'을 선택한 학생들은 정시 지원 시 본인의 탐구 과목 반영 방식과 가산점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6. 시험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시험은 끝났지만, 입시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수험생들은 남은 일정에 흔들림 없이 대비해야 합니다.
1. 신속하고 정확한 가채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채점입니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논술 고사와 교과/종합 전형의 면접이 시작됩니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했는지 판단하고,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여부를 빠르게 결정해야 합니다.
2. 수시 합격 여부 최종 확인 (12월 23일까지)
수시 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은 합격자 발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12월 23일 18시까지 진행되는 '미등록 충원' 발표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수시에 합격하면(충원 합격 포함)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지원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므로, 마지막까지 합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3. 정시 지원자는 '2월 인원' 확인 (12월 25일 이후)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12월 25일 이후 대학별로 발표되는 '정시 2월 인원'(수시에서 미등록되어 정시로 넘어온 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한 후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4. 나에게 유리한 정시 전략 수립
정시 모집은 대학마다 과목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가 모두 다릅니다. 본인의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어떤 과목 조합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하게 적용되는지 철저히 분석하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