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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테슬라 FSD 한국 상륙 공식화: 환호 속 '제외 논란', 내 차는 가능할까?

by steady info runner 202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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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의 '다음 목적지'가 한국으로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단순한 추측이 아닌, 서울 강남 한복판을 주행하는 공식 시연 영상이 함께 공개되며 국내외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폭발적인 관심 속에서 "내 차는 FSD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감은 곧 큰 혼란과 논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수백만 원을 지불한 기존 구매자들과 최신 차량을 구매한 신규 구매자들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FSD 한국 상륙의 진실은 무엇이며, 이 '자격 논란'의 핵심은 무엇인지, 그리고 소비자로서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목차

  1. 서울 강남 주행 영상: '지옥의 난이도'를 통과하다
  2. 핵심 논란: 왜 내 차는 FSD 대상이 아닐까?
  3. 구형 오너의 혼란: '하드웨어 3.0'의 벽
  4. 신형 오너의 당혹: '중국산'과 'FTA' 문제
  5.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다: '감독형'의 무거운 책임
  6. FSD보다 '기본기'가 먼저? (팬텀 브레이킹)
  7. 2026년, 자율주행 기술의 거대한 격전
  8. 결론: 기대와 현실 사이,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

 


 

1. 서울 강남 주행 영상: '지옥의 난이도'를 통과하다

이번 발표가 충격적인 이유는 시연 장소가 바로 서울 강남이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영상 속 차량은 잠원 한강공원에서 출발해 신사동, 압구정, 가로수길 등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복잡한 도심을 유유히 주행합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 예측 불가능한 보행자, 좁은 골목길과 복잡한 교차로가 혼재된 이 구간은 자율주행 기술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 구간을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했다는 것은 FSD의 기술력이 특정 시나리오를 프로그래밍하는 수준을 넘어, AI 기반으로 실제 상황에 대응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2. 핵심 논란: 왜 내 차는 FSD 대상이 아닐까?

문제는 이 FSD 기능이 모든 테슬라 차량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밝힌 FSD 적용의 필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생산 차량 (차대번호 5 또는 7로 시작)
  • 하드웨어 4.0 (HW 4.0) 탑재 차량
  • FSD 옵션을 구매(귀속)한 차량

이 조건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국내 대다수 오너들이 FSD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집단으로 나뉩니다.

 

3. 구형 오너의 혼란: '하드웨어 3.0'의 벽

가장 큰 혼란을 겪는 이들은 FSD 옵션이 출시된 초기에 수백만 원(약 750~900만 원)을 지불하고 FSD를 미리 구매한 오너들입니다.

미국산 차량이라 할지라도, 이들의 차량은 '하드웨어 3.0(HW 3.0)' 컴퓨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현재 FSD 14.1 버전은 HW 4.0 전용으로 개발되어, HW 3.0에서는 구동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물론, 테슬라 측은 추후 HW 3.0을 위한 '라이트(Lite) 버전'을 제공할 예정이라 밝혔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그리고 HW 4.0과 동일한 성능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미래'를 보고 투자했던 소비자들은 사실상 '찬밥' 신세가 된 것입니다.

 

4. 신형 오너의 당혹: '중국산'과 'FTA' 문제

그렇다면 최신형 HW 4.0 차량을 구매한 오너들은 어떨까요? 이들 역시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모델 Y 주니퍼, 모델 3 하이랜드 등)이라면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 '국가 간 인증 협약' 때문입니다.

  • 한미 FTA (적용 대상): 한국과 미국은 FTA를 통해 자동차 안전 규정을 상호 인정합니다. 즉, 미국 기준을 통과한 미국산(HW 4.0) 차량은 FSD 기능을 국내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습니다.
  • 한중 규정 (적용 제외): 반면, 중국과는 이러한 상호 인증 협약이 없습니다. 따라서 중국산 차량이 FSD 기능을 적용받으려면 별도의 복잡한 국내 안전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절차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FSD 적용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5.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다: '감독형'의 무거운 책임

설사 내 차가 FSD 적용 대상이라 해도, 'Full Self-Driving'이라는 이름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 도입되는 FSD는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감독형(Supervised)' 시스템입니다.

이는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더라도, 운전자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언제든 즉시 운전대를 잡을 준비를 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FSD 작동 중 발생하는 모든 사고의 법적 책임은 100% 운전자에게 있다는 사실입니다.

9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기능을 사용하면서도, 사고의 책임을 오롯이 개인이 져야 한다는 점은 소비자가 FSD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6. FSD보다 '기본기'가 먼저? (팬텀 브레이킹)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화려한 FSD 기능보다, 현재의 '기본 오토파일럿(ADAS)' 성능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유 없이 속도를 줄이거나 급정거하는 '팬텀 브레이킹(유령 브레이크)' 현상은 여전히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줍니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는 능력이 경쟁사(현대, 벤츠, BMW 등)에 비해 다소 거칠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FSD 도입이 이러한 기본적인 주행 보조 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성과 성능 업그레이드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7. 2026년, 자율주행 기술의 거대한 격전

테슬라의 FSD 한국 출시는 국내 자율주행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당장 GM은 테슬라보다 한발 앞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탑재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BMW 역시 진보된 ADAS를 선보일 예정이며, 현대자동차그룹도 'HDP(Highway Driving Pilot)'라는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준비 중입니다. 2026년경은 이들 거대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술이 국내 도로에서 본격적으로 격돌하는 원년이 될 전망입니다.

 

8. 결론: 기대와 현실 사이,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

FSD의 한국 상륙은 분명 자동차 기술의 거대한 진보이며 흥미로운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시연 영상 뒤에 숨겨진 '제외 논란'과 '감독형 책임'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FSD가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잠재력을 지닌 기술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현시점의 소비자는 내 차가 적용 대상인지, 900만 원의 가치를 하는지, 그리고 모든 책임을 감수할 수 있는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을 환영하되, 그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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