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연못 위 고즈넉한 정자, 그리고 그곳에서 펼쳐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속 화리공주의 다과회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드라마 속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서정적인 풍경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남았습니다. 바로 그 장면이 촬영된 곳이 충청남도 부여에 자리한 궁남지입니다.
궁남지는 단순히 드라마 촬영지가 아니라, 천 년 넘는 역사를 품고 있는 백제의 대표 유적이자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부여의 상징 같은 장소입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곳, 오늘은 그 매력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 사랑 노래가 싹튼 곳
궁남지(宮南池)는 이름 그대로 **‘궁궐 남쪽에 있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무왕 35년(634년)**에 조성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신라의 동궁과 월지(안압지)보다 약 40년이나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입니다. 단순히 풍류를 즐기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백제 왕실의 권위와 조경 예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유래: 서동요의 탄생지
궁남지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서동요’**입니다. 백제 무왕의 어린 시절 이름이 서동이었는데, 그는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를 마음에 품었습니다. 서동은 신라 아이들에게 노래를 지어 부르게 했죠.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시집가서 서동 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이 짧은 노래가 순식간에 신라 전역에 퍼졌고, 결국 서동은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이하게 됩니다. 이 국경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가 바로 궁남지와 이어집니다. 또한 연못 한가운데 있는 섬과 **포룡정(抱龍亭)**에는 무왕의 탄생 설화도 얽혀 있습니다. 무왕의 어머니가 연못 속 용과 인연을 맺어 왕을 낳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이 때문에 궁남지는 단순한 연못을 넘어 신화적 의미까지 품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2. 사계절,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생사진의 성지
궁남지는 계절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 봄에는 벚꽃과 신록이 어우러져 산책하기 좋고,
✔️ 여름에는 단연코 연꽃의 천국이 됩니다. 매년 7월 열리는 부여서동연꽃축제는 10만 평의 연못을 가득 메운 백련, 홍련, 수련의 향연으로, 그 풍경이 마치 거대한 수채화를 연상시킵니다.
✔️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며 연못에 비친 붉은 풍경이 낭만을 더하고,
✔️ 겨울에는 고요히 얼어붙은 수면 위로 흰 눈이 내려 한 폭의 수묵화를 완성합니다.
인생사진 촬영 포인트 & 팁
<춘화연애담>의 주인공처럼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다음을 참고하세요.
1️⃣ 최고의 포토존 – 포룡정으로 이어지는 아치형 나무다리 위. 다리 위에서 정자를 배경으로 찍거나, 반대로 정자에서 연못과 다리를 함께 담아도 좋습니다.
2️⃣ 촬영 시간대 – 연꽃은 이른 아침에 가장 활짝 피기 때문에 오전에 방문하면 가장 생생한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해 질 녘에는 노을빛이 연못에 물들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밤에는 조명이 켜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촬영 기술 팁
* 프레임 활용: 포룡정의 창틀을 액자처럼 활용해 연못 풍경을 담으면 특별한 사진이 완성됩니다.
* 로우 앵글: 산책로에서 몸을 낮춰 연꽃과 눈높이를 맞추면, 꽃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의상 선택: 한복을 입고 방문한다면, 백제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3. 궁남지 여행을 위한 필수 정보
궁남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래의 기본 정보를 꼭 확인하세요.
* 주소: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52 (서동공원 일원)
* 운영시간: 연중무휴, 24시간 개방
* 입장료: 무료
* 주차 정보: 궁남지 공영주차장 (동문, 서문 등) 무료 이용 가능 (단, 축제 기간에는 혼잡할 수 있으며 임시주차장이 운영됩니다.)
4. 백제의 숨결 따라, 함께 즐기는 부여 여행 코스
궁남지에서 충분히 머물렀다면, 인근의 백제 유적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정림사지 5층 석탑 (국보 제9호)
부여 도심에 위치한 정림사 터에 남아 있는 석탑은 백제 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단아하고 세련된 조형미는 지금 봐도 감탄을 자아냅니다.
* 부소산성 & 낙화암
부소산성은 백제의 마지막 왕성이었던 곳으로, 완만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삼천궁녀의 전설이 깃든 낙화암에서 내려다보는 백마강의 풍경은 백제 멸망의 비극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 백제문화단지
사비성의 궁궐과 사찰, 생활공간을 고증을 거쳐 재현해 놓은 곳으로, 마치 1,400년 전 백제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5. 부여에서 맛보는 특별한 먹거리
여행의 즐거움은 먹거리와도 직결되죠. 특히 부여에서는 **‘연(蓮)’**을 활용한 요리가 유명합니다.
* 연잎밥 정식
갓 지은 찰밥을 넓은 연잎에 싸서 찌면 은은한 연향이 밥알에 스며듭니다. 신선한 나물과 반찬이 곁들여져 건강한 한 끼로 손색이 없습니다.
* 부여 10미 요리
굿뜨래 브랜드로 알려진 부여 특산물인 표고버섯, 밤, 수박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도 맛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부여 수박이 별미로 꼽힙니다.
천년의 사랑이 이어지는 곳
드라마 속 스쳐 가는 한 장면이 때로는 우리의 여행 목적지가 되기도 합니다. 부여 궁남지는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천년 전 사랑의 전설과 사계절의 풍경을 함께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연못 위로 피어난 연꽃 한 송이, 석양에 물든 정자의 그림자, 그리고 백제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풍경 속에서 나만의 인생사진을 남겨보세요.
분명 이번 부여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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