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꾸준히 하는데, 스트레칭은 건너뛰고 있진 않으신가요?"
많은 러너들이 무릎이나 발목 통증이 생긴 후에야 부랴부랴 스트레칭을 찾아봅니다. 하지만 부상은 이미 발생한 뒤입니다. (만약 지금 통증이 있다면 [달리기 무릎 통증 관리법 5가지] 글을 먼저 확인하세요.)
부상 없는 달리기의 핵심은 '근육 관리'에 있습니다. 특히 달리기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근육들이 짧아지거나 경직되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무릎과 발목 관절로 전달됩니다.
오늘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러너의 부상 방지를 위한 필수 스트레칭 5가지를 정확한 자세와 함께 알려드립니다. 달리기 전후 단 5분 투자로 부상 위험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목차
- 1. [햄스트링 (허벅지 뒤): 부상의 '시작점']
- 2. [대퇴사두근 (허벅지 앞): 무릎의 '방패']
- 3. [종아리 (비복근/가자미근): 제2의 심장']
- 4. [둔근 및 고관절 (엉덩이): 달리기 '엔진']
- 5. [발목 관절: 가장 먼저 무너지는 곳]
1. 햄스트링 (허벅지 뒤): 부상의 '시작점'
햄스트링은 달릴 때 다리를 뒤로 밀어내는 '추진력'을 담당하는 핵심 근육입니다. 이곳이 짧고 뻣뻣해지면 골반이 뒤로 당겨지면서 허리 통증을 유발하고, 무릎에도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

정확한 자세:
*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섭니다.
* 한쪽 다리를 반보 앞으로 내딛고 발뒤꿈치를 땅에 대고, 발끝은 세웁니다.
* (가장 중요) 등을 절대 구부리지 말고, 핀 상태를 유지합니다.
* 허리가 아닌 **고관절(엉덩이)을 접는 느낌**으로 상체를 천천히 숙입니다.
* 허벅지 뒤쪽이 당기는 지점에서 15~20초간 유지합니다.
* 주의: 등을 둥글게 말아서 숙이면 햄스트링이 아니라 허리가 늘어나므로 효과가 없습니다.
2. 대퇴사두근 (허벅지 앞): 무릎의 '방패'
허벅지 앞쪽 근육(대퇴사두근)은 땅에 착지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이 근육이 경직되면 충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무릎 연골과 인대에 직접적인 스트레스를 줍니다.

정확한 자세:
* 벽이나 기둥을 잡고 한쪽 다리로 섭니다.
* 반대쪽 발목을 손으로 잡습니다.
* 무릎이 옆으로 벌어지지 않게 양쪽 무릎을 나란히 붙입니다.
* 뒤꿈치를 엉덩이 쪽으로 천천히 당깁니다.
* 허벅지 앞쪽이 강하게 당기는 느낌을 받으며 15~20초간 유지합니다.
* **주의:** 뒤꿈치를 당길 때 허리가 과도하게 앞으로 꺾이지 않도록 배에 살짝 힘을 줍니다.
3. 종아리 (비복근/가자미근): 제2의 심장
종아리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하며,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에 직접 연결됩니다. 종아리가 뭉치면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지기 쉽고, 발목의 유연성이 떨어져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집니다.

정확한 자세 (벽 밀기):
* 벽을 마주 보고 섭니다.
* 한쪽 다리를 뒤로 멀리 뻗고, 발뒤꿈치를 바닥에 완전히 붙입니다.
* 앞쪽 다리는 무릎을 살짝 구부립니다.
*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벽을 밀어, 뒤쪽 다리의 종아리가 당겨지도록 합니다.
* 15~20초 유지 후, 뒤쪽 다리의 무릎을 살짝 '구부려서' 한 번 더 스트레칭합니다. (더 깊은 곳의 가자미근 자극)
4. 둔근 및 고관절 (엉덩이): 달리기 '엔진'
엉덩이 근육(둔근)과 고관절은 달리기의 '엔진'입니다. 이곳이 굳어있으면 보폭이 좁아지고, 달리면서 골반이 흔들려 자세가 무너지게 됩니다. 이는 허리와 무릎 통증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정확한 자세 (앉아서 다리 꼬기):
* 의자나 바닥에 앉아 허리를 폅니다.
* 한쪽 발목을 반대쪽 무릎 위에 숫자 '4' 모양으로 올립니다.
* 등을 편 상태로 상체를 천천히 앞으로 숙입니다.
* 엉덩이 바깥쪽(올린 다리 쪽)이 깊게 늘어나는 것을 느끼며 15~20초간 유지합니다.
5. 발목 관절: 가장 먼저 무너지는 곳
초보 러너가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 중 하나가 발목입니다. 특히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달릴 때 발목이 불안정하면 쉽게 접질릴 수 있습니다. 평소 발목의 가동 범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자세 (발목 돌리기 및 당기기):
* 편안하게 앉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립니다.
* 발목을 천천히, 그리고 최대한 크게 원을 그리며 10바퀴 돌려줍니다. (안쪽/바깥쪽)
* 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몸 쪽으로 천천히 당겨, 발바닥과 아킬레스건을 함께 늘려줍니다. (10초 유지)
마무리: 스트레칭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달리기를 진심으로 즐기고, 10년, 20년 후에도 건강하게 달리고 싶다면 스트레칭을 러닝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늘 배운 5가지 스트레칭은 달리기 전후 언제 해도 좋습니다. (달리기 전에는 조금 더 가볍고 동적으로, 달리기 후에는 지그시 정적으로)
당장의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 없는 지속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