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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

넷플릭스 vs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WBD) 인수전쟁: 현금 30불이냐, 플랫폼 시너지냐?

by steady info runner 202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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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깃발을 꽂았지만, 파라마운트가 현금다발을 들고 난입했다."
엔터테인먼트 역사상 가장 거대한 '쩐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827억 달러의 넷플릭스 합병안과 1,084억 달러의 파라마운트 현금 매수안.
WBD 주주와 투자자가 지금 당장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핵심 쟁점만 정리했습니다.



1. 사건의 발단: 넷플릭스의 '빌더' 전략 포기와 780억 달러 베팅

그동안 "우리는 기업을 사지 않고 만든다(Builder, not Buyer)"라고 외치던 넷플릭스가 스스로 원칙을 깼습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 계약을 공식 발표하며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핵심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수 규모: 기업가치 약 827억 달러 (자기자본 720억 달러)
  • 제안 가격: 주당 27.75달러 (현금 + 주식 혼합)
  • 선결 조건: WBD 내 '디스커버리 글로벌' 사업부(CNN, 스포츠 채널 등) 분사

테드 서랜도스 CEO는 《해리 포터》, 《프렌즈》 같은 워너의 강력한 IP와 넷플릭스의 플랫폼을 결합해 "1+1=3" 이상의 효과를 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왜 하필 지금인가?"라는 질문에 경영진은 "지금이 가장 깔끔하게 자산을 가져올 적기"라고 방어했습니다.


2. 파라마운트의 반격: "우리는 전액 현금 30달러다"

넷플릭스의 샴페인이 터지기도 전에 파라마운트가 판을 뒤집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단순한 경쟁 입찰이 아닙니다. 넷플릭스와의 합의를 무시하고 주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공개 매수(Tender Offer) 선언입니다.

파라마운트의 제안은 훨씬 공격적입니다.

  • 인수 규모: 기업가치 약 1,084억 달러
  • 제안 가격: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
  • 자금력: 오라클 창업자 엘리슨 가문의 전폭적 지원

데이비드 엘리슨 CEO는 넷플릭스 딜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제안은 가치도 낮고, 규제 당국의 승인도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넷플릭스의 주가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보다, 확실한 현금 30달러가 주주에게 이익이라는 점을 파고들었습니다.

3. 딜 구조 비교 분석: 주식 교환(Collar) vs 오라클 가문의 현금

투자자가 가장 유의해서 봐야 할 부분은 바로 '돈을 어떻게 주는가'입니다.

✅ 넷플릭스: 안전장치를 건 주식 교환 (Collar)

넷플릭스는 현금(23.25달러)에 자사 주식(4.50달러 상당)을 얹어줍니다. 이때 넷플릭스 주가가 변동하는 위험을 막기 위해 '칼라(Collar)' 조항을 걸었습니다.

  • 주가 급락 시: 더 많은 주식을 지급해 가치 보전
  • 주가 급등 시: 지급 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 보호

복잡하지만, 양쪽 주주를 모두 보호하겠다는 계산된 설계입니다.

✅ 파라마운트: 압도적인 현금 동원력

파라마운트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 없습니다. 100% 현금입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엘리슨 가문의 재력입니다. 그들은 이미 인수 필요 자금의 6배가 넘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오라클 주식을 담보로 잡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딜이 깨질 리는 없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셈입니다.

4. 투자자 관점의 승부처: 규제 리스크와 시너지의 현실성

이제 공은 WBD 주주들에게 넘어갔습니다. 단순히 가격만 보면 파라마운트의 30달러가 우세해 보이지만, 리스크 요인이 남아있습니다.

1) 규제(Anti-trust) 리스크
넷플릭스가 WBD를 인수할 경우 스트리밍 시장 독점 우려가 큽니다. 반면 파라마운트와의 결합은 상대적으로 '전통 미디어 간의 생존을 위한 결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규제 장벽이 낮을 수 있습니다.

2) 사업의 연속성
넷플릭스는 WBD의 뉴스/스포츠 부문(CNN 등)을 떼어내야 합니다(분사). 복잡한 쪼개기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위대한 유산의 보존"을 외치며 기존 사업의 통합을 강조합니다.



💡 마무리 인사이트

현재 시장 상황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격언 그 자체입니다.

WBD 이사회가 넷플릭스의 손을 먼저 들어줬지만,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현금 30달러'는 주주들이 거절하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WBD 주가는 당분간 이 두 거대 기업의 싸움 속에서 30달러 부근으로 수렴하거나, 추가 입찰 경쟁으로 인해 더 요동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라면 단순 합병 기대감보다는, 최종 인수 확정 시까지의 규제 당국 반응과 WBD 이사회의 입장 변화를 냉정하게 추적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