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뉴스와 일상에서 접하는 팔도(八道) 이름. 너무 익숙해서 당연히 원래부터 그랬거니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이름들 속에는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몇몇 지역은 우리가 막연히 짐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익숙했던 지명의 낯선 진실을 확인해 보세요.
목차: 바쁘다면 필요한 부분만 확인하세요
1. 너무 단순해서 놀라운 '두 도시의 법칙' (7개 도)
조선시대 8도 중 무려 7개의 도가 이 단순한 법칙을 따릅니다. 바로 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두 도시의 앞 글자를 합치는 방식입니다. 지금 보면 "정말 이렇게 단순하게 지었다고?" 싶을 정도입니다.
핵심 원리: 각 도를 대표하는 거점 도시 두 곳의 첫 글자를 조합하여 도명을 정했습니다.
- 충청도 = 충주(忠州) + 청주(淸州)
- 전라도 = 전주(全州) + 나주(羅州)
- 경상도 = 경주(慶州) + 상주(尙州)
- 강원도 = 강릉(江陵) + 원주(原州)
- 황해도 = 황주(黃州) + 해주(海州)
- 평안도 = 평양(平壤) + 안주(安州)
- 함경도 = 함흥(咸興) + 경성(鏡城)
전주와 나주가 합쳐져 전라도가 되고, 경주와 상주가 만나 경상도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광역시나 대도시로 알고 있는 지역들이 당시에는 지명의 기준이 될 만큼 중요한 위상을 가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혼자만 다른 '경기도'의 특별한 유래
그렇다면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는 어떨까요? 경기도는 다른 7개 도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도시 이름의 조합이 아닙니다.
경기도(京畿道)의 비밀: 서울 경(京) + 서울 주변 지역 기(畿)
즉, 경기도는 '서울과 그 주변 지역'이라는 뜻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왕이 거주하는 수도인 한양(지금의 서울)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감싸고 보호하는 핵심 지역이라는 의미가 이름 자체에 부여된 것입니다. 이는 고려시대부터 수도 개경 주변을 '경기'라 부르던 전통이 이어진 것입니다.
3. 호남, 영남... 헷갈리는 별칭의 기준은?
뉴스나 일기예보에서 자주 듣는 '호남', '영남', '영동' 같은 별칭들. 이 지역들은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나눈 걸까요? 답은 강과 산맥(고개)에 있습니다.
강을 기준으로 (호남, 호서)
'호(湖)'는 호수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금강(호강)을 의미합니다. 금강을 기준으로 남쪽과 서쪽을 구분했습니다.
- 호남(湖南) = 금강의 남쪽 지역 (주로 전라도)
- 호서(湖西) = 금강의 서쪽 지역 (주로 충청도)
높은 고개를 기준으로 (영남, 영동, 영서)
'영(嶺)'은 높은 고개(재)를 의미합니다. 백두대간의 주요 고개들이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 영남(嶺南) = 조령(문경새재)과 죽령의 남쪽 지역 (주로 경상도)
- 영동(嶺東) = 대관령의 동쪽 지역 (강원도 동해안)
- 영서(嶺西) = 대관령의 서쪽 지역 (강원도 내륙)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지명들, 알고 보니 명확한 기준과 역사가 숨어있지 않았나요? 매일 발 딛고 사는 땅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아는 것만으로도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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