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각시탈’**을 기억하시나요?
나라를 잃은 시대의 아픔 속에서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뇌하던 주인공 **이강토(주원)**가 가면 뒤의 자신의 정체와 싸우던 공간, 바로 전라남도 해남 달마산 도솔암입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도솔암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소로 많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드라마의 여운을 따라가며, 달마산 도솔암의 숨은 이야기와 여행 꿀팁을 전해드립니다.

달마산 도솔암 — 주인공의 고뇌를 품은 남도의 절벽 사찰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에 위치한 **달마산(489m)**은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수려한 산세를 자랑합니다.
그 정상 부근에 자리 잡은 **도솔암(兜率庵)**은 신라 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 고찰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고승들이 수행했던 성지입니다.
드라마 *‘각시탈’*에서는 이곳이 이강토가 각시탈의 정체를 숨기고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던 비밀 공간으로 등장했습니다.
절벽 끝에 서 있는 암자는 극의 긴장감과 상징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주인공의 처절한 싸움과 인간적인 고뇌를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도솔암 뒤편의 암벽과 깎아지른 듯한 바위 군락은 마치 자연이 만든 거대한 무대처럼, ‘각시탈’의 웅장한 세계관을 완성시켰죠.
명장면 속으로 — 도솔암 포토스폿 완벽 가이드
드라마 촬영지답게 도솔암 곳곳은 영화 같은 풍경으로 가득합니다.
아래 세 곳은 실제 ‘각시탈’ 명장면이 촬영된 장소이자, 인생샷 명소로 손꼽히는 포인트입니다.
📍 1. 절벽 위 바위 — 주인공의 고뇌를 닮은 장소
도솔암으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 암자로 들어서기 전 오른쪽 좁은 길을 따라가면 절벽 끝으로 돌출된 거대한 바위가 있습니다.
이곳은 극 중 이강토가 각시탈의 가면을 벗고 고독하게 서 있던 바로 그 장면의 촬영지입니다.
붉게 물드는 해 질 녘 노을을 배경으로 앉아 있거나 서 있는 포즈를 취하면, 드라마 속 주인공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 시에는 반드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 2. 삼성각 — 수행과 깨달음의 공간
도솔암 본당 아래쪽에 위치한 작은 별채 삼성각은 드라마에서 스님이 주인공에게 깨달음을 전하던 공간으로 등장했습니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암벽과 숲이 어우러진 고요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삼성각 앞에서 명상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거나, 고즈넉한 건물과 함께 담으면 ‘수행의 순간’을 담은 듯한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 3. 절벽 계단길 — 대결의 무대
드라마 속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절벽을 배경으로 펼쳐졌던 격투 장면입니다.
도솔암으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길은 양옆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솟아 있어 자연의 위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로 촬영하면 인물과 자연의 대비가 강조되어 한층 더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 4. 달마산 정상 —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파노라마 뷰
도솔암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달마산 정상에 닿습니다.
맑은 날이면 다도해의 수많은 섬과 제주 한라산까지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탁 트입니다.
정상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뒷모습을 촬영하면, 마치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연출됩니다.
도솔암 가는 길 — 천년 수행길을 따라
도솔암은 해발 약 480m 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하려면 1~1시간 30분가량의 산행이 필요합니다.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암자 근처로 갈수록 바위길이 많으므로 등산화 착용이 필수입니다.
길 곳곳에서 남해와 다도해의 절경이 펼쳐져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등산 초보자라면 천천히 걸으며 경치를 감상하는 ‘여유 산행’을 추천합니다.
도솔암과 함께 둘러보면 좋은 해남 명소
🌿 달마산 미황사
도솔암 방문 후 꼭 들러야 할 곳은 달마산 서쪽 자락의 미황사입니다.
신라 경덕왕 시절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바다에서 황금소가 불경을 싣고 와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대웅전, 응진당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있으며, 달마산의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한 전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묵화입니다.
🌅 땅끝마을
해남의 대표 관광지이자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마을은 도솔암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땅끝탑과 일몰 전망대, 해양자연사박물관 등이 있으며, 석양이 바다에 잠기는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입니다.
⚓ 우수영 관광지 & 진도대교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우수영 관광지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대승을 거둔 역사적 장소로, 울돌목의 거센 물살과 명량해전 기념관이 인상적입니다.
이어지는 진도대교는 해남과 진도를 잇는 다리로, 일몰 후 붉게 물든 바다 위의 야경이 압도적입니다.
해남의 별미 — 달마산 여행의 맛있는 마무리
🌾 해남 고구마
해남은 전국 최대의 고구마 산지로, 황토밭과 해풍이 어우러져 당도가 높고 식감이 쫀득합니다.
군고구마, 말랭이, 고구마빵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며, 여행 선물로도 인기입니다.
🥬 해남 배추와 김치
해남의 배추는 속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해 김치의 맛이 뛰어납니다.
현지 식당에서 맛보는 해남 김치는 서울의 김치와는 또 다른 깊은 풍미를 선사합니다.
🐚 신선한 해산물 요리
해남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전복, 낙지, 굴 등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땅끝마을 주변의 식당에서는 갓 잡은 활어회, 전복죽, 낙지볶음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달마산 도솔암 — 자연과 드라마가 만나는 경이로운 공간
드라마 ‘각시탈’ 속 주인공의 고뇌가 담긴 장소, 달마산 도솔암은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우리에게 자연의 웅장함과 인간의 내면적 성찰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절벽에 매달리듯 서 있는 암자,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바위, 그리고 남해를 향해 펼쳐진 시원한 바람이
방문객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힐링을 원한다면,
해남 달마산 도솔암에서 ‘각시탈’의 여운과 남도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껴보세요.
그곳에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자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