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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대한민국

드라마 ‘첫사랑을 위하여’ 속 효리와 보현의 여행지, 상주 경천섬공원

by steady info runner 2025. 9. 20.


낙동강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사람들의 발길이 비교적 덜 닿아 조용히 빛나는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경상북도 상주의 경천섬공원은 강이 품은 작은 섬 하나가 공원으로 조성된 곳으로,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배경으로 등장하며 주목받기도 했지만, 사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지역민과 여행자들이 사랑해온 공간입니다. 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어서는 순간, 강바람이 전해주는 청량감과 탁 트인 풍경이 도시에서 쌓인 피로를 한순간에 씻어내 줍니다.



경천섬의 유래와 역사


경천섬은 인공적으로 만든 섬이 아니라 낙동강이 오랜 세월 흐르며 자연스럽게 빚어낸 공간입니다. 강물이 섬을 감싸 흐르는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고, 이름은 인근의 명승지 경천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늘을 떠받든다’는 뜻을 가진 경천대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절경으로 이름이 높았고, 유학자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이곳의 풍경에 반해 바위에 “대명천지 숭정일월”이라는 글귀를 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한때 나룻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었던 비밀스러운 공간이었으나, 지금은 두 개의 다리가 놓이며 누구나 쉽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친근한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인생 사진 명소와 촬영 팁

1. 두 개의 다리, 각기 다른 매력


경천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범월교는 아치형 현수교로, 해가 질 무렵 조명이 켜지면 강물에 반영된 모습이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 냅니다. 반대편의 경천섬교는 현대적인 사장교로, 시원하게 뻗은 직선 위에서 낙동강과 섬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2. 사계절 꽃길 산책로


섬 내부 산책로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가을에는 하얀 메밀꽃이 가득 피어나며 걷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꽃밭 한가운데에서 아웃포커싱 기법을 활용해 찍으면 드라마 속 장면 같은 감성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3. 경천대 전망대 파노라마


섬을 충분히 즐겼다면 경천대 전망대에 올라보세요. 강물이 휘돌아 나가는 S자 곡선과 섬 전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광각 렌즈로 담아내면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사진 속에 새겨집니다.


함께 즐기는 상주 여행 코스


상주자전거박물관: ‘자전거의 도시’ 상주를 대표하는 이색 공간으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남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즈넉한 서원에서 옛 선비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상주보: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수변 공간으로, 수상 레저와 캠핑을 즐기며 강변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상주의 맛과 특산물


상주는 예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리며 쌀, 곶감, 누에고치가 유명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것이 바로 상주 곶감입니다. 햇살과 바람으로 정성껏 말린 곶감은 쫀득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을 자랑하며, 여행 선물로도 제격입니다.

또한 상주 시내에는 한우 요리와 지역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내는 식당들이 많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낭만이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경천섬공원


경천섬공원은 단순히 강가의 섬이 아니라, 사계절의 색과 낭만이 살아 숨 쉬는 특별한 정원 같은 곳입니다. 꽃길을 걷고 다리를 건너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의 곡선을 사진에 담는 순간,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의 여유가 깊이 느껴집니다. 여기에 상주의 역사와 맛까지 더해지면 하루가 짧게 느껴질 만큼 풍성한 경험이 되지요. 다음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낙동강이 품은 이 작은 섬을 꼭 한 번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