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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nsight] 2028년 의장국 확정? 당장 발등에 떨어진 '자원 쇄국' 불부터 꺼야 한다 (2025 G20 결산)

by steady info runner 202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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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뉴스를 보셨나요? 온통 "한국, 2028년 G20 의장국 선정"이라는 축포를 터뜨리느라 바쁩니다. 물론 축하할 일입니다. 하지만 정작 어제(23일) 폐막한 2025 남아공 G20 회의에서 어떤 '무서운 합의'가 이뤄졌는지 제대로 분석하는 곳은 드뭅니다.

세계 경제의 판을 흔들 결정적인 합의가 조용히 서명되었습니다. 오늘 글은 '국뽕'을 잠시 내려놓고,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는 2025 G20 팩트체크입니다.


목차

  1. 미국이 빠진 자리, '자원 민족주의'가 채웠다
  2. 합의문 핵심: "이제 원석은 못 가져간다"
  3. 만장일치의 종말, '충분한 합의'가 뜬다
  4. 마무리: 2028년 잔치는 나중 문제다

1. 미국이 빠진 자리, '자원 민족주의'가 채웠다

이번 2025 남아공 정상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의 사실상 부재(Absence)''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결집'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이번 회의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과거 같으면 미국이 주도하지 않는 회의는 맹탕이 되었겠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브라질, 인도, 남아공을 주축으로 한 신흥국들은 오히려 미국 눈치를 보지 않고 그들만의 이익을 위한 카르텔을 공고히 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들이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서방 중심의 경제 질서'에 반기를 들었다는 점입니다.

2. 합의문 핵심: "이제 원석은 못 가져간다"

한국 언론이 놓치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합의 내용은 바로 '현지 가공 의무화(Beneficiation at Source)' 개념의 공식화입니다.

이번 선언문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등 자원 보유국들의 강력한 요구가 반영되었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우리 땅에서 캔 리튬, 코발트, 니켈을 싼값에 원석으로 가져가지 마라. 너희 기술과 자본을 가져와서 우리 땅에 공장을 짓고, 완제품이나 반제품 형태로 가공해서 가져가라."

 

이것이 왜 한국에 비상일까요?

  • 기존 모델: 한국은 원자재를 싸게 수입 → 국내에서 고부가가치 가공 → 수출.
  • 바뀐 모델: 원자재 수출 금지 또는 고율 관세 부과 → 한국 기업의 현지 공장 설립 강제 → 국내 제조업 공동화 및 비용 폭등.

2028년 의장국이 되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당장 내년부터 배터리와 반도체 공급망 비용 계산을 다시 해야 할 판입니다.

 

3. 만장일치의 종말, '충분한 합의'가 뜬다

이번 회의의 또 다른 충격은 의사결정 방식의 변화입니다. G20은 원래 만장일치가 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일부 선진국(특히 미국)의 이견이 있어도 '충분한 합의(Sufficient Consensus)'라는 명분으로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국제 사회가 '압도적 다수'인 개발도상국의 쪽수와 목소리에 의해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합니다.

  • 선진국 클럽(G7)의 힘은 약해지고 있습니다.
  • 한국처럼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낀 나라는, 이제 미국 형님 뒤에만 숨어 있다가는 다수결에서 배제될 위험이 커졌습니다.

4. 마무리: 2028년 잔치는 나중 문제다

2028년 의장국 수임은 분명 외교적 쾌거입니다. 하지만 그 3년 동안 세계 경제의 룰은 '자원 보유국 우위'로 완전히 재편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축배를 들 때가 아니라, 바뀐 룰북(Rule Book)을 펴고 생존 전략을 짜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변화가 한국의 주력 산업(배터리, 자동차, 반도체)에 구체적으로 어떤 타격과 기회를 주는지 심층 분석하겠습니다.

👉 Next: [Part 2] "줄서기는 끝났다" 한국 경제에 닥친 진짜 위기와 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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