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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nsight] "줄서기는 끝났다" 배터리·반도체, 한국이 맞이할 진짜 청구서 (2025 G20 심층진단)

by steady info runner 202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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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우리는 이번 G20이 '미국의 부재'와 '자원 보유국의 득세'로 요약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시선을 우리 안방으로 돌려보겠습니다.

먼 나라 남아공에서 찍은 도장이, 왜 당장 내일 내 주식 계좌와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위협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이 변화 앞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냉정하게 따져보겠습니다.


목차

  1. Made in Korea의 종말? 'Made in Resource'의 시작
  2. 배터리 3사,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야 한다
  3. 외교 샌드위치: 트럼프의 관세 vs G20의 청구서
  4. 마무리: 위기는 곧 '선점'의 기회다

1. Made in Korea의 종말? 'Made in Resource'의 시작

대한민국 경제 성공 공식은 단순했습니다.

  • 1단계: 자원 없는 나라에서 원자재를 싸게 수입한다.
  • 2단계: 우수한 인력과 기술로 국내 공장에서 가공한다.
  • 3단계: 비싸게 팔아 마진을 남긴다.

하지만 이번 G20 합의인 '현지 가공(Beneficiation)' 원칙은 이 2단계 고리를 끊어버립니다. 자원 보유국들은 이제 "너희 기술을 가져와서 우리 땅에서 만들어라"고 요구합니다. 이는 한국 제조업의 기반인 '국내 생산 메리트'가 약화됨을 의미합니다. 일자리가 해외로 나가고, 제조 원가 구조 자체가 바뀌는 거대한 지각변동입니다.

2. 배터리 3사,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야 한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이차전지(배터리)소재 산업입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쥐고 있는 남미와 아프리카, 인도네시아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 Risk: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 현지 공장 설립 강제에 따른 천문학적 투자비(Capex) 증가.
  • Reality: 이미 중국 기업들은 10년 전부터 아프리카 광산 지분을 매입하고 현지 인프라를 깔아놨습니다. 반면 한국 기업은 이제야 부랴부랴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후발 주자'로서 치러야 할 수업료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단순히 "수주 물량이 많다"는 뉴스만 믿을 게 아니라, "그 수주를 감당할 원자재를 얼마나 안정적인 마진으로 확보했는가"를 체크해야 할 시점입니다.

3. 외교 샌드위치: 트럼프의 관세 vs G20의 청구서

한국 기업은 지금 '가불기(가드 불능 기술)'에 걸렸습니다.

  • 미국(트럼프 2기): "미국에 공장 안 지으면 고율 관세 때리겠다." (IRA 보조금 축소 위협)
  • G20(자원국): "우리한테 공장 안 지으면 원자재 안 주겠다."

양쪽에서 "공장 내놔라, 돈 내놔라" 하는 형국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올라타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미국조차 통제할 수 없는 '글로벌 사우스'의 반란이 시작된 겁니다. 이제 한국 정부와 기업은 한쪽 편만 드는 외교가 아니라, 철저하게 양쪽의 실리를 챙기는 '줄타기 곡예'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4. 마무리: 위기는 곧 '선점'의 기회다

너무 암울한가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여기에 투자의 기회가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워할 때, 가장 먼저 현지화에 성공하거나, 자원국과 독자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기업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다음 마지막 3편에서는 이 혼란스러운 판에서 살아남을 구체적인 투자 키워드와, 개인이 준비해야 할 생존 전략을 정리해 드립니다.

👉 Next: [Part 3] 혼돈의 2026, 내 돈은 어디로 흘러가야 하나? (투자/생존 가이드)


[면책 조항 및 유의사항]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개인의 의견이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특정 자산의 가치를 보증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될 수 있으며, 본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법적 근거로 활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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