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은결과 은유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는 애틋한 장면. 그 배경이 된 장소는 극 중에서는 강진역이었지만, 실제 촬영지는 경상북도 군위군에 위치한 화본역입니다.
1938년에 문을 연 이 작은 간이역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지금은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는데요. 낡은 역사와 급수탑, 그리고 역을 둘러싼 아담한 마을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드라마 속 감동을 넘어, 추억과 낭만이 공존하는 화본역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화본역, 역사의 향기를 머금다
화본역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에 건축되어 1938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중앙선에 위치한 작은 간이역이지만, 당시에는 지역 교통의 중심지로서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었죠.
현재는 기차 운행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지만, 오히려 이 덕분에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면서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서면 낡은 나무 의자, 오래된 매표소, 역무원 모자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줍니다. 또한, 역 구내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이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크죠. 급수탑 내부 벽에는 ‘석탄 절약’이라는 문구가 희미하게 남아 있어 당시 시대상을 짐작하게 합니다.
인생 사진 스폿 & 촬영 팁 📸
화본역은 어디서 찍어도 그림 같은 사진이 나오지만, 몇 가지 촬영 팁을 활용하면 더 특별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습니다.
1️⃣ 철길 위 낭만샷
길게 뻗은 철길 위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해보세요. 단, 기차 운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2️⃣ 급수탑 배경샷
화본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급수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3️⃣ 역사 건물 빈티지샷
낡은 역사 앞에서 촬영하면 빈티지 감성을 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비치된 역무원 모자를 착용하고 찍으면 더욱 재미있는 추억이 됩니다.
4️⃣ 해 질 녘 골든 타임
노을이 역사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 무렵은 가장 로맨틱한 순간입니다. 따뜻한 빛 속에서 감성적인 사진을 남겨보세요.
화본역 주변 가볼 만한 곳
화본역만 둘러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주변 명소도 함께 들러보는 걸 추천합니다.
✔️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
폐교된 산성중학교를 활용해 1960~70년대의 생활공간을 재현한 추억 여행지입니다. 옛날 교실, 문방구, 만화방까지 복원되어 부모님 세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죠.
✔️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우보면 미성리에 있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 세트장. 영화 속 혜원의 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푸른 자연과 함께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한밤마을
돌담길이 아름다운 고즈넉한 마을. 천천히 거닐며 전통 가옥과 풍경을 감상하면 마음까지 편안해집니다.
✔️ 군위 삼존석굴
국보 제109호로 지정된 신라시대 불상으로, 아미타여래삼존석상이 조각된 석굴입니다. 불교 미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죠.
군위의 맛, 놓치면 아쉬운 먹거리
군위는 청정 자연에서 길러낸 특산물이 풍성한 고장입니다.
🥩 군위 이로운 한우 – 육질이 부드럽고 풍부한 육즙이 매력. 지역 식당에서 한우구이를 맛보세요.
🍑 군위 자두 – 여름철 대표 과일로, 당도가 높아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 군위 오이 –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군위 대추 – 크고 달콤한 맛으로 유명. 대추차나 대추빵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드라마를 넘어, 나만의 시간 여행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통해 다시금 주목받게 된 군위 화본역.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세월의 흔적과 추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아름다운 간이역의 풍경, 옛 시절을 간직한 마을, 그리고 따뜻한 먹거리까지. 군위에서의 하루는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잠시나마 시간을 되돌려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 이번 주말, 잠시 시간을 멈추고 싶은 여행을 원한다면 군위 화본역으로 떠나보세요.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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