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투자자가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격언을 듣고 저점을 잡으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무용수 출신 투자자 니콜라스 다바스(Nicolas Darvas)는 정반대의 전략을 썼습니다. "비쌀 때 사서 더 비쌀 때 판다"는 전략으로 18개월 만에 200만 달러(현재 가치 약 200억 원 이상)를 벌어들였습니다.
그의 비결은 복잡한 보조지표가 아니었습니다. 주가가 잠시 쉬어가는 구간을 네모난 '박스(Box)'로 정의하고, 그 박스를 뚫고 나갈 때만 매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추세 추종의 교과서라 불리는 '다바스 박스 이론'을 통해 폭발적인 상승장에 올라타는 법을 알아봅니다.
목차
- 1. 주식은 계단을 오른다: 박스 이론의 핵심
- 2. 박스를 그리는 법: 상단과 하단의 정의
- 3. 매수 타이밍: 뚜껑이 열릴 때 쏴라
- 4. 다바스의 3박자: 박스 + 거래량 + 펀더멘털
- 5. 손절 원칙: 박스가 깨지면 미련 없이 던져라
1. 주식은 계단을 오른다: 박스 이론의 핵심
다바스는 주가가 상승할 때 일직선으로 오르지 않고, 마치 계단처럼 움직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가가 한번 급등한 뒤에는 일정 기간 횡보하며 에너지를 응축하는데, 이 구간을 '박스(Box)'라고 불렀습니다.
이 박스들은 위로 차곡차곡 쌓여 올라가는 형태를 띱니다. 다바스 이론의 핵심은 "현재의 박스를 뚫고 위쪽의 새로운 박스로 진입하는 순간"이 가장 강력한 매수 기회라는 것입니다.
2. 박스를 그리는 법: 상단과 하단의 정의
박스를 설정하는 기준은 간단하지만 명확합니다.
- 상단 저항선(박스 천장): 주가가 상승하다가 멈추고 3일 이상 돌파하지 못한 최근의 고점입니다.
- 하단 지지선(박스 바닥): 고점을 찍고 조정받을 때, 더 이상 밀리지 않고 3일 이상 지지해 준 최근의 저점입니다.
이 상단과 하단 사이에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은 '관망'합니다. 이것이 바로 에너지 응축 과정입니다.
3. 매수 타이밍: 뚜껑이 열릴 때 쏴라
대부분의 투자자는 박스권 하단에서 사서 상단에 팔려고 합니다(스윙 매매). 하지만 다바스는 상단을 강력하게 돌파하는 순간에 매수했습니다. 이를 '신고가 돌파 매매'라고 합니다.
✅ 진입 전략
주가가 박스의 상단 저항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가는 날, 시장가로 즉시 진입합니다. 이는 주가가 "나는 이제 더 높은 가격대(다음 박스)에서 놀겠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습니다.
4. 다바스의 3박자: 박스 + 거래량 + 펀더멘털
다바스 이론이 단순한 차트 매매와 다른 점은 기본적 분석을 결합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아무 종목이나 박스를 돌파한다고 사지 않았습니다.
- 거래량 폭발: 박스 상단을 돌파할 때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거래량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거래량 없는 돌파는 '속임수(Fake)'일 확률이 높습니다.
- 성장성(재료): 다바스는 '미래 성장성'이 확실하거나 '획기적인 신제품/테마'가 있는 종목만을 골랐습니다. 차트는 타이밍을 잡는 도구일 뿐, 상승의 연료는 기업의 가치에 있습니다.
5. 손절 원칙: 박스가 깨지면 미련 없이 던져라
다바스는 매수와 동시에 손절가(Stop-loss)를 정해두었습니다. 바로 '직전 박스의 상단' 혹은 '현재 박스의 하단'입니다.
만약 돌파했던 주가가 다시 박스 안으로 힘없이 주저앉는다면, "내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하고 기계적으로 매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손실은 짧게 끊고,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종목은 끝까지 들고 가는 '손실 최소화, 수익 극대화' 전략을 완성했습니다.
마무리하며
다바스 박스 이론은 "너무 비싸서 못 사겠다"는 공포를 이겨내게 해주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주가가 계단을 만들며 쉬고 있다면, 그것은 하락의 징조가 아니라 더 높이 점프하기 위한 도약대일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실린 박스권 돌파를 주목하세요.
지금까지 8편에 걸쳐 [차트의 기술] 시리즈를 진행했습니다. 이평선부터 다바스 박스까지, 이 도구들을 여러분의 무기로 만드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복잡한 이론을 넘어 '실전 적용 가이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돌파 매매는 실패 시 손절이 빠르므로 반드시 분할 매수와 손절 원칙을 지키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