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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련

왜 비트코인은 세상의 은행을 대신할 수 없을까?

by steady info runner 202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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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없어도 돈을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꿈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예요.
근데 실제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 목차

1. 비트코인은 ‘디지털 경비원’을 둔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관리하지 않는 ‘탈중앙화’ 돈이에요. 그래서 누가 거래를 속이지 않게 하려면, 수많은 컴퓨터들이 동시에 거래를 확인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이걸 ‘채굴(마이닝)’이라고 하죠.

쉽게 말해, 비트코인은 경찰 대신 컴퓨터 경비원을 쓰는 셈이에요. 문제는 이 경비원들이 24시간 일해야 하고, 전기와 장비 비용이 계속 들어갑니다. 그래서 에너지를 엄청나게 써요.

2. 은행은 ‘법과 경찰’로 보호받는다

우리가 은행을 믿는 이유는 은행 금고가 두꺼워서가 아니에요. 법이 도둑을 잡고 벌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도가 은행을 털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거죠.

한 번 법과 경찰 제도를 만들어두면, 그 뒤로는 큰 돈 거래가 늘어나도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요. 이게 바로 ‘법이 주는 신뢰의 효율’이에요.

비트코인은 이런 제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신 항상 새로운 ‘보안비용’을 써야 하죠.

3. 부디시 교수의 핵심 주장

시카고대학교 에릭 부디시(Eric Budish) 교수는 이 점을 아주 간단한 수식으로 설명했습니다:

  • 비트코인 시스템이 안전하려면 → 공격자보다 더 많은 자원을 써야 한다.
  • 거래가 커지고 많아질수록 → 공격할 가치도 커진다.
  • 그만큼 방어비용도 같이 비싸진다.

즉, 비트코인은 커질수록 비효율적이에요. 규모가 커지면 전기 요금과 장비비용이 나라 전체의 경제 규모만큼 비싸질 수도 있다는 거죠.

4. 기술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공격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더리움은 ‘지분 증명(PoS)’ 방식을 씁니다. 비싼 컴퓨터 대신, 많은 코인을 가진 사람이 거래를 대신 확인하도록 만드는 방식이에요.

하지만 이 방법도 완벽하지 않아요. 만약 나쁜 사람이 전체 코인의 3분의 2를 사버리면, 시스템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경찰이나 법처럼 개입할 ‘심판’이 없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요.

5. 결국 필요한 건 ‘기술 + 법’의 조합

부디시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술만으로 신뢰를 유지하려 하면 비용이 너무 크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술과 법, 즉 ‘하이브리드 신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블록체인이 거래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법이 그 거래를 보호해주는 구조라면 두 장점이 합쳐집니다. 이게 바로 현실적인 미래형 금융 시스템의 방향이에요.

💬 한 줄 정리

비트코인은 똑똑한 기술로 신뢰를 만들었지만, 법이 없는 세상에서는 너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결국, 진짜 안전한 신뢰는 “기술 + 제도”의 균형에서 만들어집니다.


참고: Eric Budish, “Trust at Scale: The Economic Limits of Cryptocurrencies and Blockchains”,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