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타트업>의 싱그러운 감성 그대로, 영월 섶다리를 걷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따뜻한 불을 지폈던 드라마 <스타트업>. 주인공들이 풋풋한 열정과 설렘을 키워갔던 그 배경에는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특별한 장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계절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비로운 다리, 영월 섶다리입니다.
이곳은 화려한 도시의 야경 대신, 맑은 강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순수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싶은 곳이죠. 오늘은 드라마의 감성을 따라,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다리 위를 산책하는 기분을 함께 느껴볼까요?

섶다리, 자연과 사람이 빚어낸 다리

‘섶다리’라는 이름이 생소할 수 있습니다. 섶다리는 통나무와 솔가지, 그리고 흙을 쌓아 만든 임시 가설 다리를 뜻합니다. 영월 주민들이 매년 가을, 수확이 끝난 후 공동으로 다리를 놓아 겨울과 봄 동안 건널목으로 사용하고, 여름 장마철이 오기 전에 해체합니다.
강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이 다리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과 같습니다. 철근이나 시멘트 없이 오직 자연의 재료만으로 만들어져, 강물과 주변 풍경에 완벽하게 녹아듭니다.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주인공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처럼, 이 다리 역시 매년 새롭게 태어나며 또 다른 이야기를 품어냅니다.

드라마 <스타트업>의 풋풋한 감성

섶다리가 대중에게 알려진 가장 큰 계기는 바로 드라마 <스타트업>의 촬영지였기 때문입니다. 극 중 주인공인 남도산(남주혁 분)과 서달미(배수지 분)가 어린 시절 추억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중요한 장면들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강물 위에 놓인 소박한 다리는 두 주인공의 순수한 열정과 굳건한 믿음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하게 서로를 지지하는 모습이 섶다리와 꼭 닮아있죠. 드라마 팬이라면 섶다리 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화면 속 감동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내가 여기 서있으면 주인공들이 나타날 것만 같다’는 기분 좋은 상상에 빠지게 됩니다.

섶다리를 건너는 특별한 산책

섶다리 위를 걷는다는 것은 콘크리트 다리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들려오는 나뭇가지의 ‘사각거리는’ 소리,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강물의 ‘찰랑이는’ 소리가 어우러져 자연의 음악이 됩니다. 섶다리는 폭이 좁고 살짝 흔들리기 때문에, 두 손을 꼭 잡고 건너기에도 좋습니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라면 더욱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해 질 녘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과 강물이 다리를 감싸 안으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강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갈대와 억새는 가을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카메라를 꼭 챙겨가세요.

영월 섶다리 여행 꿀팁

자연의 아름다움과 드라마의 감성을 동시에 즐기려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실용적인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입장료: 섶다리 마을과 섶다리는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하여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운영 기간: 섶다리는 매년 10월 말경에 만들어져 이듬해 5~6월경에 해체됩니다. 방문 시기를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주변 맛집: 영월을 방문했다면 영월 닭강정과 곤드레밥을 꼭 맛보세요. 싱싱한 곤드레나물로 지은 밥과 바삭하고 매콤 달콤한 닭강정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것입니다.
섶다리와 함께 즐기는 영월 여행
섶다리 마을 외에도 영월에는 함께 둘러보면 좋은 명소들이 많습니다.
* 한반도지형: 한반도와 똑같은 모양의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푸른 강물과 숲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 선돌: 마치 거대한 바위가 강물에 서 있는 듯한 기암괴석으로, 사진 찍기 좋은 명소입니다.
* 청령포: 단종의 유배지였던 곳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강물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섶다리는 단순히 강을 건너는 다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꿈과 희망을 이어주는 통로처럼 느껴집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다면, 영월 섶다리 마을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