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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대한민국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속 고요한 배경, 당진 신리성지

by steady info runner 202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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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평화가 머무는 땅, 드라마가 선택한 그곳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을 본 분들이라면,
주인공 하설이가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찾아간 그 고요한 장소를 기억하실 겁니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초가집, 그리고 고풍스러운 성당이 어우러진 그 장면의 촬영지가 바로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에 위치한 ‘신리성지’**입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극의 정적과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배경으로 등장했지만,
실제 신리성지는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한국 천주교의 순교 정신이 깃든 성지로서
깊은 역사와 신앙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당진 신리성지 성당 장면

 

신앙의 불꽃이 타오른 순교의 땅


신리성지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순례지입니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다섯 명의 성인과 신부들이 순교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며
조선교구 제5대 교구장이었던 **마리 다블뤼 주교(Marie-Nicolas-Antoine Daveluy)**가
21년 동안 은신하며 선교 활동과 한글 번역, 저술 활동을 이어갔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박해의 시기, 이곳은 천주교 신자들과 선교사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숨어 지냈던 곳으로
**‘조선의 카타콤바’**라 불릴 만큼 숭고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신리성지에는

다블뤼 주교의 주교관(초가 형태로 복원),

손자선 성인의 생가,

다섯 성인의 묘역,

그리고 순교의 역사를 기록한 순교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들을 천천히 걸으며 당시 신앙인들이 지켜낸 믿음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굳은 의지와 평화로운 영혼이 지금도 이 땅에 머물러 있는 듯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예술로 되살아난 믿음, 순교미술관


2017년에 개관한 순교미술관은 신리성지의 핵심 공간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순교자들의 삶을 단순히 기록으로 남긴 것이 아니라,
예술 작품을 통해 신앙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한국의 대표 벽화가 일랑 이종상 화백과 한국벽화연구소가 참여해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벽화와 기록화로 표현했으며,
당시의 고난과 믿음을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순교미술관을 거닐다 보면, 한 폭의 그림 안에 담긴 순교자들의 고통과 희망이
고요하게 마음을 울립니다.


드라마가 담아낸 신리성지의 고요한 풍경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속 신리성지는
주인공의 내면을 상징하는 배경으로 등장했습니다.
탁 트인 잔디밭과 초가 주교관, 그리고 하늘로 열린 평야가
극의 정적과 상실, 그리고 치유의 정서를 고스란히 전달했죠.

특히 신리성지 특유의 넓은 공간감과 단정한 건축미,
그리고 주변의 잔잔한 바람과 빛의 변화가
드라마 속 감정선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소리 없는 평화가 느껴진다”, “하늘이 가장 가까운 성지”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신리성지는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힘이 있습니다.


인생 사진 명소로 떠오른 신리성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며, 신리성지는 이제 감성 여행객들의 인생 사진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초가 주교관, 성당, 순교기념탑, 그리고 넓은 잔디밭은
사진 한 장으로도 그 고요함과 평화를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 사진 촬영 팁


1. 빛의 각도 활용 — 오전 10시 또는 오후 3시경의 햇살은 건물의 윤곽을 가장 부드럽게 살려줍니다.


2. 주교관 중심 구도 — 초가집과 푸른 하늘, 잔디가 함께 어우러지는 구도는 가장 인기 있는 촬영 포인트입니다.


3. 성당 정면 샷 — 붉은 벽돌의 아치형 성당 정면은 인물 사진에 안정감을 줍니다.


4. 계절의 색감 담기 — 봄의 신록, 가을의 낙엽, 겨울의 하얀 서리 등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신리성지 주변, 함께 둘러보기 좋은 당진 여행지


신리성지를 방문했다면, 주변의 명소들을 함께 둘러보며 당진의 매력을 만끽해 보세요.

🕊️ 솔뫼성지 —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이자 천주교 성지로, 소나무 숲길과 순례길이 아름답습니다.

🚶‍♀️ 버그내 순례길 — 신리성지에서 솔뫼성지, 합덕성당까지 이어지는 약 13.3km의 길로,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 초원 위의 목장 체험과 포토존이 인상적인 가족 여행지입니다.

🌅 삽교호 함상공원 — 서해의 일몰을 감상하며 퇴역 군함을 둘러볼 수 있는 당진 대표 관광지입니다.


당진의 맛으로 완성하는 하루


당진은 천주교 성지뿐 아니라 풍요로운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비옥한 황토와 서해의 해풍이 어우러져
풍성한 농산물과 신선한 해산물이 어우러진 밥상을 자랑합니다.

🍚 해나루쌀 — 당진 해풍을 맞고 자라 밥맛이 뛰어난 지역 대표 쌀.
🥔 황토감자 — 포슬포슬하고 단맛이 강한 당진 명물.
🐟 장고항 실치회 — 봄 한정 별미로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 아나고(붕장어) 구이 — 숯불 향과 쫄깃한 식감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 순대국밥 & 곱창전골 — 신리성지 인근 합덕읍 맛집 거리의 대표 메뉴로, 따뜻한 국물이 여행의 피로를 녹여줍니다.


마음의 평화를 찾는 여정, 신리성지로


당진 신리성지는 드라마의 배경이자, 한국 천주교의 신앙이 숨 쉬는 성지입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고요히 자리한 이곳에서
우리는 과거의 순교자들과 현재의 자신을 동시에 마주하게 됩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평화와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한 장면처럼
신리성지의 잔디밭 위를 천천히 걸어보세요.

그곳에서 당신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마음의 안식을 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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