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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용한

항공권 인-아웃 다르게 잡으면 20만 원이 그냥 빠져요

by steady info runner 202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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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처음 준비할 때, 저도 당연히 "파리에서 출발하면 파리로 돌아와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게 여행 동선으로도 비효율적이고, 항공권 가격으로도 더 비싼 선택이더라고요. 파리에서 로마까지 내려온 다음 로마에서 귀국하면 되는데, 굳이 파리로 되돌아가는 비행기나 기차까지 끊을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이게 바로 오픈조(Open-Jaw) 항공권, 또는 다구간 예약이라고 부르는 방식이에요. 도착 도시와 귀국 출발 도시를 다르게 잡는 것인데, 말은 어렵게 들려도 실제로 써보면 왕복보다 훨씬 간단하고 여행 동선도 자연스러워져요. 신혼여행 때 저는 이 방법으로 왕복 기준 대비 상당한 금액을 아꼈고, 덕분에 현지 파인다이닝 예약을 추가로 할 수 있었어요.

왜 더 싼지 원리부터 실제 예약 방법까지, 실사용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왕복보다 싼 이유 — 항공사 가격 구조의 비밀

편도 두 장을 따로 사는 것보다 다구간으로 묶어서 사면 더 저렴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항공사는 장거리 고객을 단거리 고객보다 더 우대하는 요금 구조를 갖고 있어요. 인천에서 런던까지 들어가는 손님, 그리고 파리에서 인천으로 귀국하는 손님을 항공사 입장에서는 '장거리 왕복 여행객'으로 인식하고 할인 운임을 적용해줘요.

반면 편도를 두 장 따로 끊으면 항공사는 각 구간을 독립적인 여정으로 봐요. 이 경우 편도 운임이 각각 따로 붙기 때문에, 합산하면 다구간보다 훨씬 비싸게 나오는 구조예요. 실제로 동일한 일정을 편도+편도로 따로 검색했을 때와 다구간으로 한 번에 묶어 검색했을 때 가격 차이가 10~30만 원까지 벌어지는 사례가 많아요.

한 가지만 기억하면 돼요. "갈 때와 올 때를 같은 도시로 맞출 필요 없다"는 거예요. 이게 오픈조의 핵심이에요.

순서 뒤집기 전략 — 방향만 바꿔도 10만 원 아끼는 법

오픈조 안에서도 하나 더 알면 좋은 전략이 있어요. 같은 두 도시라도 어느 쪽으로 들어가고 어느 쪽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나와요. 항공권 수요가 특정 방향으로 쏠리기 때문인데, 정석 방향을 뒤집어보는 것만으로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꽤 있어요.

✔ 순서 뒤집기 실전 예시

  • 스페인: 마드리드 IN → 바르셀로나 OUT이 정석이라 수요가 몰려 비싸요.
    ▶ 바르셀로나 IN → 마드리드 OUT으로 뒤집으면 같은 일정인데 더 저렴하게 잡히는 경우가 많아요.
  • 영국 런던: 공항세(APD)가 유럽에서 가장 비싼 구조라, 런던에서 나가는(OUT) 쪽이 들어오는(IN) 쪽보다 세금이 훨씬 많이 붙어요.
    ▶ 런던 IN → 파리·암스테르담·프랑크푸르트 OUT으로 잡아야 유리해요.
  • 일본: 도쿄 IN → 오사카 OUT이 정석 루트예요.
    ▶ 도쿄로 되돌아가는 신칸센 비용(약 14만 원)이 사라지고 동선도 훨씬 자연스러워요.
💡 팁: 방향을 뒤집었을 때 가격이 오히려 비싸게 나올 수도 있어요. 정방향과 역방향을 둘 다 검색해서 비교해보는 게 정답이에요.

지역별 꿀조합 완전 정리

여행지별로 가성비가 검증된 조합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동선의 효율성과 항공권 절감 효과를 동시에 고려한 조합이에요.

✈️ 유럽 — 다구간의 성지

유럽은 LCC(라이언에어·이지젯)와 고속철도망이 촘촘히 깔려 있어서 도시 간 이동 비용이 적어요. 인-아웃을 다르게 잡는 게 사실상 국룰이에요.

추천 조합 특징 및 절감 포인트
런던 IN → 파리 OUT 런던 공항세 회피의 정석 조합. 유로스타로 이동 가능하고 파리 귀국편 세금이 훨씬 저렴해요.
파리 IN → 로마 OUT 서유럽 핵심 코스. 로마는 한국행 직항·경유편 선택폭이 넓어 귀국편 가격이 경쟁적으로 형성돼요.
프라하 IN → 부다페스트 OUT 동유럽 가성비 조합. 두 도시 간 야간버스 요금이 저렴해서 교통비 절감 효과가 극대화돼요.
바르셀로나 IN → 마드리드 OUT 정석 반대 방향. 수요가 적어서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요. 꼭 정방향과 비교해보세요.

🌴 동남아 — 인접 국가를 묶으면 이득

동남아는 에어아시아·비엣젯 같은 LCC 국내선 요금이 워낙 저렴해서, 한 나라만 보기보다 인접 국가를 묶는 루트가 가성비 면에서 훨씬 이득이에요.

  • 방콕 IN → 치앙마이 OUT (태국): 방콕 진입 후 북부로 올라가 치앙마이에서 바로 귀국. 방콕 왕복 후 국내선 추가비용이 사라져요.
  • 다낭 IN → 호치민 OUT (베트남):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지형이라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 자체가 비효율이에요. 한 방향으로 흘러내려가는 루트가 정답이에요.
  • 쿠알라룸푸르 IN → 싱가포르 OUT: 두 도시 사이 버스·기차 이동이 쉽고 요금도 저렴해요. 싱가포르 아웃 시 외항사 귀국편 프로모션도 챙길 수 있어요.
  • 세부 IN → 마닐라 OUT (필리핀): 세부 다이빙·리조트 일정 후 마닐라에서 귀국하는 루트. 세부에서 마닐라 국내선이 저렴하게 뚫려 있어요.

🗽 미주 — 땅덩이가 넓어서 오픈조 효과가 극대화

미주는 도시 간 이동에 국내선 비용이 상당히 드는 곳이라, 인-아웃 설정이 곧 시간과 돈을 동시에 아끼는 공식이에요. 단, 2026년 6~7월 월드컵 기간에는 미주 전 노선 가격이 오를 수 있어요.

  • 샌프란시스코 IN → LA OUT: 1번 국도 해안 드라이브를 따라 내려오는 신혼여행 최적 루트. 차로 이동하며 관광하는 일정에 딱 맞아요.
  • 뉴욕 IN → 워싱턴 D.C. OUT: 동부 도시 간 암트랙 기차 이동이 저렴하고 빠릿해서 추가 교통비 부담이 적어요.
  • 뉴욕 IN → 마이애미 OUT: 플로리다 해변 여행까지 연계하는 동부 종단 루트. 뉴욕 IN이 마이애미 IN보다 항공권이 저렴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요.

🗾 일본 — 신칸센 비용이 곧 절감액

일본은 도시 간 신칸센 요금이 꽤 있어서 오픈조 효과가 직접 체감이 되는 나라예요.

  • 도쿄 IN → 오사카 OUT: 신칸센 왕복 비용(약 28만 원)이 절감돼요. 도쿄 → 닛코·하코네 → 교토 → 오사카 루트로 흐르면 동선도 완벽해요.
  • 도쿄 IN → 후쿠오카 OUT: 큐슈 지역까지 일주하는 일정에 적합해요. 도쿄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히로시마·나가사키까지 연계하기 좋아요.

실제로 어떻게 예약하나요? — 단계별 가이드

말로 들으면 복잡할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왕복 검색이랑 큰 차이가 없어요. 어떤 경로로 들어가야 하는지만 알면 그 이후는 똑같거든요.

방법 1. 스카이스캐너·구글 플라이트 이용 (검색용)

  1. 앱 또는 웹사이트 진입 후 '왕복' 탭 옆의 '다구간(Multi-City)' 선택
  2. 1구간: 인천 → 목적지 A (입국 도시) / 날짜 입력
  3. 2구간: 목적지 B (출국 도시) → 인천 / 날짜 입력
  4. 검색 후 가격 비교 → 항공사 공홈 또는 OTA 연결

※ 스카이스캐너에서는 검색 화면 상단에 '다구간' 버튼이 '왕복', '편도' 옆에 나란히 있어요.

방법 2. 항공사 공홈 직접 예약 (결제용)

  1. 대한항공·아시아나 공홈 접속 → '다구간' 탭 선택
  2. 각 구간별 출발지·도착지·날짜 입력 (최대 4구간)
  3. 운임 클래스 선택 후 결제 — 한 번의 결제로 왕복 할인 운임 적용

※ 동일 항공사 동맹체(스타얼라이언스·원월드) 내 조합이면 왕복 할인 적용이 잘 돼요. 항공사가 달라지면 각 구간을 따로 끊어야 할 수 있어요.

💡 핵심 팁: 스카이스캐너·구글 플라이트에서 가격 탐색을 하고, 최저가 항공편을 찾은 다음 해당 항공사 공홈에서 최종 결제하는 루틴이 가장 안전하고 경우에 따라 더 저렴해요. 공홈 전용 쿠폰이 추가로 적용될 수 있거든요.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3가지 🚨

① 공항세는 '나올 때(OUT)' 도시 기준으로 붙어요

런던은 영국 공항세(APD)가 유럽 최고 수준이에요. 귀국 출발지(OUT)로 런던을 잡으면 이 세금이 고스란히 붙어요. 반드시 런던은 도착지(IN)으로 잡고, 세금이 낮은 파리·암스테르담 등에서 나오는 조합으로 구성해야 해요.

② 편도+편도로 따로 끊으면 할인이 사라져요

다구간 할인은 반드시 '다구간 예약' 기능으로 한 번에 묶어서 검색할 때만 적용돼요. 편도 따로, 편도 따로 끊으면 왕복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서 합산 금액이 오히려 더 비싸지는 함정이 있어요.

③ 항공사가 달라지면 수하물 규정도 달라져요

가는 편은 대한항공, 오는 편은 유럽 LCC처럼 항공사를 섞었을 때 수하물 허용 중량이 각각 달리 적용돼요. 특히 귀국편이 LCC라면 위탁 수하물이 기본 포함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추가 수하물 비용을 포함한 실제 가격을 꼭 계산해보고 선택해야 해요.

📌 이전 편: 땡처리·초특가 항공권을 노리고 싶다면 → 땡처리 항공권, 진짜 싸긴 한데 이것 모르면 낭패예요 (3편)

📌 다음 편: 결제 전 최종 점검이 필요하다면 → 항공권 결제 전 딱 6가지만 확인하세요 (5편 — 곧 업로드)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오픈조 항공권은 왕복보다 무조건 저렴한가요?
무조건은 아니에요. 다만 유럽·미주·일본처럼 도시 간 이동 거리가 긴 여행지에서는 왕복보다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출국 도시와 귀국 도시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절감 효과가 커요. 항상 왕복과 다구간을 동시에 검색해서 비교해보는 습관이 가장 중요해요.
Q. 항공사 공홈에서 다구간 예약이 안 보이는 경우도 있나요?
일부 LCC는 공홈에서 다구간 예약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는 스카이스캐너나 구글 플라이트의 다구간 검색 기능을 통해 탐색하고, 연결된 OTA에서 예약하거나 각 구간을 개별로 끊는 방식을 써야 해요. 대한항공·아시아나 같은 대형 항공사 공홈은 대부분 다구간 탭이 명확하게 있어요.
Q. 다구간 항공권도 마일리지 적립이 되나요?
적립 여부는 운임 클래스에 따라 달라요. 동일 항공사 공홈에서 다구간 예약 시 일반 할인 운임 클래스라면 적립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특별 할인 운임(초특가)으로 잡힌 구간은 적립률이 낮거나 0%일 수 있어요. 예약 화면에서 운임 클래스 옆에 마일리지 적립률이 표기되니 꼭 확인해보세요.
Q. 중간 도시 이동(런던→파리 구간)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런던-파리는 유로스타(기차), 프라하-부다페스트는 야간버스, 방콕-치앙마이는 국내선처럼 현지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돼요. 이 중간 이동 비용까지 포함해도 왕복으로 원래 도시로 되돌아오는 항공권보다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다구간 항공권을 검색할 때 중간 이동 예상 비용도 함께 계산해두면 실제 절감액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Q. 신혼여행에도 다구간 예약이 적합한가요?
목적지와 일정이 확정된 신혼여행이라면 충분히 활용 가능해요. 특히 유럽 2개 도시나 일본 도쿄-오사카처럼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일정이라면 다구간이 왕복보다 훨씬 유리해요. 다만 항공사를 섞을 때는 수하물 규정과 환승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게 중요해요. 신혼여행은 일정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오픈조 전략은 처음 써볼 때 약간 낯설게 느껴지는 게 당연해요. 그런데 한 번만 경험해보면 그다음부터는 "왜 왕복만 검색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워져요. 지역별 꿀조합 중 내 여행지와 겹치는 게 있다면, 오늘 한 번 다구간으로 검색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다음 편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항공권을 다 골랐을 때 결제 직전 놓치면 억울한 것들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