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는 끝났지만, 진짜 게임은 이제 시작입니다. 미국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자원 보유국들은 "우리 땅에서 물건을 만들라"고 선언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고집이 아닙니다. 글로벌 밸류체인(GVC)이 30년 만에 완전히 붕괴하고 재조립된다는 뜻입니다.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이 지배하던 시대가 저물고, 다시 '만질 수 있는 자산(Hard Assets)'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6년 이후,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지켜줄(혹은 불려줄) 3가지 핵심 머니 무브(Money Move)를 심층 분석합니다.
목차
- AI의 발목을 잡는 건 코딩이 아니라 '전기'다
- 상사맨의 귀환: 끊어진 다리를 잇는 자
- 물류의 요새화: '나르는 것'이 곧 권력
- 마무리: 화려한 기술주 뒤에 숨은 '인프라'를 보라
1. AI의 발목을 잡는 건 코딩이 아니라 '전기'다
이번 G20의 '현지 가공 의무화' 합의를 실행하려면 가장 먼저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막대한 전력(Energy)입니다.
광석을 제련하고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과정은 엄청난 전기를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나 남미, 동남아의 전력 사정은 열악합니다. AI 데이터센터조차 전기가 없어 못 짓는 판국입니다.
- 투자 인사이트:
이제 빅테크 기업보다 '전력을 공급하고 연결하는 기업'을 봐야 합니다.- 전력망(Grid) 슈퍼사이클: 노후화된 전선 교체 수요 + 신흥국 인프라 구축 수요가 겹쳤습니다. 초고압 변압기, 전선, 송배전 시스템 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재가 됩니다.
- 독립 전원(SMR/재생에너지): 국가 전력망이 불안한 곳에서 공장을 돌리려면 자체 발전 시설이 필수입니다. 소형모듈원전(SMR)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자원국의 러브콜을 받을 것입니다.
2. 상사맨의 귀환: 끊어진 다리를 잇는 자
미국과 중국이 갈라지고, 자원국과 제조국이 으르렁거리는 '파편화된 세계'에서는 누가 돈을 벌까요? 바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중개자'입니다.
과거에는 제조사가 직접 광산과 계약했지만, 이제는 정치적 리스크가 너무 커졌습니다. 정부 협상력, 자원 개발 노하우, 물류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종합상사(General Trading Company)의 가치가 재평가받을 때입니다.
- 핵심 포인트:
- 단순 무역 중개가 아닙니다. "내가 광산 지분 20%를 가지고 있으니, 나를 통하면 안정적으로 공급해주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원 개발형 상사 기업이 공급망 대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입니다.

3. 물류의 요새화: '나르는 것'이 곧 권력
자원 민족주의는 필연적으로 물류비용 상승을 동반합니다. 원석을 그대로 나르던 시대에서, 가공된 반제품이나 위험물을 나르는 시대로 바뀝니다. 게다가 지정학적 분쟁으로 바닷길은 점점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 해운/조선업의 재해석:
- 단순히 배를 많이 찍어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암모니아, 액화수소, 특수 가공 광물 등 '특수 화물'을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나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을 가진 한국 조선업에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 공급망 안보: 바다 위에서 내 화물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됩니다.
4. 마무리: 화려한 기술주 뒤에 숨은 '인프라'를 보라
지금까지 우리는 스마트폰, 전기차, AI 서비스 같은 '최종 결과물'에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G20이 보여준 미래는 명확합니다.
"기초 체력(인프라) 없이는 혁신도 없다."
화려한 성장주가 잠시 주춤할 때, 묵묵히 땅을 파고(자원), 전선을 깔고(에너지), 물건을 나르는(상사/물류) '올드 이코노미(Old Economy)'의 역습이 시작되었습니다.
2026년 이후의 부는 이 '보이지 않는 뼈대'를 구축하는 곳에서 나옵니다.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는 이 거대한 전환에 대비되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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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xt: 시리즈 완결 [Epilogue]
"투자의 방향은 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과연 그 '길'을 제대로 뚫었을까요?"
지금까지 우리가 분석한 유망 섹터(전력망, 상사, 인프라)가 실제로 돈이 되려면, 국가 차원의 '외교적 보증'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G20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독일, 남아공 정상을 만나 어떤 '빅딜'을 성사시켜 우리 기업들의 먹거리를 가져왔을까요?
뉴스 헤드라인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정상회담 테이블 위의 냉정한 계산서, 그 마지막 이야기를 에필로그에서 공개합니다.
👉 [Epilogue] "이념은 걷어내고 실리만 남겼다" 이재명 대통령의 G20 비즈니스 회담 결산
[면책 조항 및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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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에 따라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될 수 있으며, 본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법적 근거로 활용될 수 없습니다.